네이버와 구글만 챙기면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AI 검색에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 곳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나라마다 많이 쓰는 플랫폼도 다르고, 고객이 브랜드를 알게 되고 구매하기까지의 길도 예전처럼 한 줄로 이어지지 않죠.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라면 이 많은 곳에서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눈에 띄게 할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고민에 대한 힌트를 지난 9월 열린 2026 서치서울(Search Seoul)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Trebole의 Silvia Martin 연사는 강연 「서치 에브리웨어 시대의 글로벌 노출 확장과 브랜드 성장」에서 SEO를 순위와 트래픽을 올리는 일로만 보지 말고, 브랜드를 돋보이게 만드는 도구로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검색이 어디에나 있는 시대에 SEO로 브랜드를 키우려면 무엇부터 점검해야 할지 함께 살펴보세요.
브랜드 마케팅, 노출만 늘리면 될까?
AI 검색과 다양한 검색 환경, 사용자에게 편해진 환경이 기업에게는 오히려 숙제가 됐습니다. 신경 써야 할 플랫폼이 끝없이 늘고있기 때문이죠.
“AI와 검색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지금, 기업은 어떻게 돋보일 수 있을까요?”
Silvia Martin, Trebole
13년 동안 SEO를 하며 수많은 알고리즘과 플랫폼 변화를 겪어 찾은 답은 브랜딩이었습니다. AI 덕분에 누구나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문턱은 낮아지고 콘텐츠는 넘쳐납니다. 이럴 때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건 결국 기억에 남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사람들은 결국 믿는 브랜드를 고릅니다
연사가 최근 QR코드 생성기를 검색했을 때도 그랬다고 합니다. 처음 써 보는 종류의 서비스일수록 익숙한 이름에 먼저 손이 가죠.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에너지 드링크 하면 영국에 사는 연사에게는 레드불이 먼저 떠오르지만, 한국에서는 박카스가 더 익숙할 수 있습니다. 커피숍도 영국은 코스타, 캐나다는 팀홀튼, 미국은 스타벅스가 강세죠. 나라마다 떠오르는 이름은 달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브랜드가 선택받는다는 점이고, 이 자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만들어집니다.
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라 사람들이 품는 ‘기대’입니다
연사는 마케터 세스 고딘(Seth Godin)의 정의를 빌려 브랜드를 ‘기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우리는 이런 브랜드다”라고 정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어떻게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로고와 컬러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사람들이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죠.
SEO 마케팅은 이 확인 작업에 힘이 됩니다. 고객이 남긴 리뷰와 소셜 대화, 브랜드 평판을 살필 수 있고, 어떤 매체에서 어떤 맥락으로 언급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긴 뒤에야 평판을 챙기기보다 평소에 미리 살피라고 권했는데요. AI 역시 우리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필요한 순간에 추천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관성이 브랜드의 현저성을 만듭니다.”
Silvia Martin, Trebole

사진=페라리
여기서 현저성은 필요한 순간에 우리 브랜드가 먼저 떠오르는 정도를 말합니다. 많이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늘 같은 이미지로 보여야 떠오른다는 거죠. 연사는 Perplexity를 예로 들었습니다.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협업하며 헬멧에 로고를 넣는 데 그치지 않고, 속도, 정밀함, 호기심이라는 이미지를 함께 가져가려 한다는 겁니다. 함께 만든 영상과 도구 사용법 콘텐츠로 여러 채널에서 언급되게 만드는 것도 잘하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F1에 참여하는 레드불 역시 카페인 같은 성분이 아니라 속도와 아드레날린이라는 감정을 전합니다.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세 가지 법칙
브랜딩 프레임워크는 아주 단순합니다.
- 차별적 관련성: 돋보이려면 달라야 합니다.
- 일관성: 사람들이 가치와 메시지를 이해하도록 어디서나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 참여: 브랜드 혼자 말하지 않고, 고객과 생태계 안에서 함께 움직입니다.
좋은 예가 파타고니아입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웹사이트 메뉴, 다루는 주제, ‘지구를 위한 1%’ 같은 활동까지 곳곳에 드러나 무엇을 지향하는지 바로 알 수 있죠. 미션과 가치는 모든 소셜 계정에서 똑같이 보입니다. 참여 면에서도 브랜드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게 만듭니다. 먼저 우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채널부터 정리하고, 그다음 리뷰와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이야기하게 만드는 순서입니다.
SEO로 브랜딩하는 6단계
연사는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 ‘SEO for Branding’ 프레임워크도 소개했습니다.
- 명확화: 브랜드, 가치,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 플랫폼 선정: 어디에 힘을 쏟을지 고른다
- 감사: 지금 어떻게 보이는지 점검한다
- 전략 수립: 점검 결과로 계획을 세운다
- 메시지 증폭: 여러 채널로 메시지를 넓힌다
- 개선과 모니터링: 꾸준히 살피고 고친다
이 중 감사와 개선 두 단계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브랜드 감사는 기술 점검 너머를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감사는 사이트를 크롤링해 기술 문제를 찾는 흔한 SEO 감사가 아니라, 브랜드의 눈으로 다시 보는 점검입니다. 기술 SEO는 여전히 기본이지만, 그 위에 브랜드 관점의 점검이 더해져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고객은 어느 플랫폼에 있을까?
먼저 고객이 실제로 머무는 곳을 확인합니다. Semrush의 2024년 6월 데이터를 보면 한국에서 네이버가 가장 많이 방문된 곳일 거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짐작만으로 플랫폼을 고르면 인스타그램처럼 고객이 많은 곳을 놓칠 수 있습니다. 나라마다도 다릅니다. 일본은 인스타그램보다 유튜브 비중이 크고, 규모가 크지 않은 브랜드라면 아마존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죠. 여러 시장에서 공통으로 큰 플랫폼이 보이면 그곳에 힘을 실으면 됩니다.
우리 메시지는 사람과 AI에게 분명할까?
“너무 창의적으로 가지 마세요.”
Silvia Martin, Trebole
프로필과 메시지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는 브랜드인지 한눈에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이제는 사람뿐 아니라 AI와 검색 봇도 읽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죠. 한 반려동물 사료 회사는 홈페이지 메뉴와 표현이 지나치게 독특해서, 사료를 파는 회사라는 걸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브랜드에게는 당연한 것도 고객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새로운 눈으로 봐야 합니다.
시장마다 검색 결과가 다르다
영국의 차 브랜드 Pukka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Pukka는 단어 자체에 뜻이 있어서 영국에서 검색하면 같은 이름의 다른 브랜드가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Pukka Herbs’로 포지셔닝해 구분했지만, 지금도 피자 브랜드 등이 함께 보인다고 하는데요. 반면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에서는 경쟁이 적어 AI 오버뷰도 ‘Pukka’만으로 이 브랜드를 알아보고 구매처까지 보여 줍니다. 도구만 보지 말고 시장별 검색 결과를 직접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일관성은 지키되, 현지에 맞게
본사가 만든 전략을 모든 나라에 그대로 복사하는 것을 일관성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레드불은 나라마다 홈페이지 구조를 거의 같게 유지하면서도, 한국에서는 한국 선수, 스페인에서는 스페인 선수를 보여 줍니다. 메시지는 하나로 지키되, 사람들에게 닿는 방식은 현지 문화에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밖에도 언급, 인용, 리뷰, 감정 같은 브랜드 신호와 경쟁사를 함께 점검해, 사람과 AI 모두가 우리 브랜드를 분명히 이해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AI가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시장별로 확인하고 경쟁사와 비교해 주는 도구로 감사를 시작해 보세요.
감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SEO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점검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리뷰와 브랜드 프로필을 계속 살피고, 소셜 리스닝, 검색엔진별 웹마스터 도구, 소셜 미디어 성과 도구를 활용합니다. 서치 콘솔로는 어떤 주제가 브랜드와 연결되는지, 구글 트렌드와 유튜브로는 시장별로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와 관련해 무엇을 찾는지 볼 수 있습니다.
강연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브랜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쌓아야 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 글로벌 정체성과 현지 문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 가시성과 브랜드 구축을 동시에 챙겨야 합니다.
- 브랜드 이야기는 온·오프라인에서 브랜드가 직접 주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SEO를 “얼마나 높이, 많이 보이게 할까”로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어디서 보이든 같은 브랜드로 기억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로 질문을 바꿔 보세요.
편집자 노트: 브랜드 이름 뒤에 붙는 검색어부터 보세요
브랜드 감사를 가장 쉽게 시작하는 방법은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 이름 뒤에 무엇을 붙여 검색하는지 보는 것입니다. 강연에서 예로 나온 박카스를 리스닝마인드로 조회해 보면, ‘박카스’는 월 3만 9,723회 검색되는데 함께 찾는 말은 ‘d f 차이’(월 1만 8,286회), ‘카페인’(월 7,806회), ‘효능’(월 5,106회)처럼 제품을 고르기 위한 질문이 많습니다(최근 3개월 월평균). 오래 사랑받은 브랜드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어떤 걸 사야 하지?”를 궁금해하는 셈이죠.
우리 브랜드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리스닝마인드에서 브랜드명을 검색하면 검색량과 함께, 사람들이 브랜드명 뒤에 어떤 말을 붙이는지, 그 앞뒤로 무엇을 찾아보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무료 체험에서 우리 브랜드 이름부터 넣어 보세요.
※ 해당 글은 서치서울 2026의 「서치 에브리웨어 시대의 글로벌 노출 확장과 브랜드 성장(Scaling Visibility Worldwide: SEO and Brand Growth in the Search-Everywhere Era)」강연을 요약 및 재편집한 글입니다.
브랜드 마케팅 자주 묻는 질문
SEO는 순위와 트래픽을 넘어, 사람들이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피고 바로잡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서치서울 강연에서 Trebole은 리뷰, 소셜 대화, 매체 언급, 시장별 검색 결과를 점검해 브랜드 메시지가 사람과 AI 모두에게 분명하게 전달되는지 확인하라고 권했습니다.
브랜드 현저성(salience)은 필요한 순간에 특정 브랜드가 먼저 떠오르는 정도를 말합니다. 많이 노출되는 것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고, 어디서나 같은 가치와 이미지로 일관되게 보일 때 높아집니다.
기술 SEO 감사는 사이트를 크롤링해 기술 문제를 찾는 데 집중합니다. 브랜드 감사는 그 위에서 고객이 어느 플랫폼에 있는지, 메시지가 한눈에 이해되는지, 시장별 검색 결과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보이는지, 리뷰와 언급의 감정은 어떤지를 브랜드 관점에서 점검합니다.
메시지와 틀은 하나로 지키되, 사람들에게 닿는 방식은 현지 문화에 맞춥니다. 서치서울 강연에서 소개된 레드불은 나라마다 홈페이지 구조를 거의 같게 유지하면서, 한국에서는 한국 선수, 스페인에서는 스페인 선수를 보여 줍니다.
AI가 브랜드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가치와 연결되는지 분명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홈페이지와 프로필에서 핵심 제품과 서비스가 바로 드러나게 하고, 여러 채널에서 일관된 메시지와 언급을 쌓으며, AI가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시장별로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참고 자료
· Silvia Martin(Trebole), 서치서울 강연 「서치 에브리웨어 시대의 글로벌 노출 확장과 브랜드 성장(Scaling Visibility Worldwide: SEO and Brand Growth in the Search-Everywhere Era)」
서치서울 2026 강연 요약 시리즈
- 1편. 블로그 자동화로 성과부터 효율까지 (Ahrefs)
- 2편. 구글 SEO, 30년 검색 역사가 알려 주는 것 (Google)
- 3편. AI 검색 최적화, GEO는 학습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Common Crawl)
- 4편. GEO 최적화, SEO 위에 세 층으로 쌓는 법 (아티언스 강무진)
- 5편. SEO GEO, 검색 순위와 AI 인용은 얼마나 겹칠까 (First Page Digital)
- 6편. GEO 마케팅, 콘텐츠보다 온톨로지가 먼저인 이유 (아티언스 최윤희)
- 7편. 브랜드 마케팅, SEO로 어디서나 기억되는 법 (Treb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