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학교) & 프로젝트 소개>
본 기획/실습 시리즈는 서울예술대학교 광고창작전공 3학년 2학기 수업 ‘데이터 리터리시와 고객경험(김유나 지도교수)’에서 진행된 실습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이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이벤트 기획을 설계한 사례이다. 본 과제는 이벤트 마케팅 기업 BLENT의 가상 프로젝트 ‘천기누설 X-코리아 페스티벌’을 주제로, 감각 중심의 아이디어가 아닌 데이터를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는 방식을 실험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Z세대는 왜 사주를 AI에게 묻기 시작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K-콘텐츠 속에서 무속은 반복적으로 호출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아이돌 세계관에 퇴마와 주술이 결합되고, 파묘는 ‘MZ 무당’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무속을 세련된 서사로 재해석하며 대중적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문화적 흐름은 실제 Z세대의 무속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처럼 점집을 찾아가거나 특정 무속인을 맹신하기보다, 디지털 환경에서 AI와 대화하며 사주를 묻고 해석받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리스닝마인드’의 검색 데이터를 통해, 사주를 묻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Z세대가 사주를 AI에게 묻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본다.

1. 변화하는 사주 소비 행태

1) K-무속 장르의 중심 소비층, 20대

데이터 출처: 리스닝마인드 인텐트파인더

운세·타로·사주·신점 등 무속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전체 검색 이용자 중 20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무속 콘텐츠는 전 세대에 걸쳐 소비되고 있지만, 미래와 선택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은 20대가 중심 소비층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운세는 일상, 타로는 연애, 사주는 ‘GPT’

츌처 : 리스닝마인드 인텐트파인더 ‘사주’, ‘운세’, ‘타로’ 연관 키워드 검색량

사주·운세·타로 키워드의 연관 검색어를 비교하면, 세 장르의 소비 맥락은 뚜렷하게 갈린다.
운세는 별자리 기반의 일상적 확인 행위로, 타로는 연애·심리 해석 중심으로 소비되는 반면, 사주 카테고리에서만 ‘챗GPT’ 관련 키워드가 유의미하게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사주’가 AI와 결합하며, 다른 무속 장르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GPT + 사주’ 관심은 언제부터 확산됐을까

리스닝마인드 인텐트파인더 ‘사주’ 입력 결과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사주’와 ‘GPT’를 결합한 키워드에 대한 관심은 2025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2025년 3월 한 달간 ‘GPT+사주’ 관련 검색량은 약 26만 회 수준까지 증가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4) ‘GPT 사주’ 트렌드를 주도하는 20대

리스닝마인드 인텐트파인더 ‘사주’ 입력 결과

연령대별 ‘사주’ 연관 키워드를 살펴보면, 20대는 ‘챗지피티 사주’, ‘사주 프롬프트’, ‘GPT 사주’처럼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정치인·유명인 사주처럼 특정 대상을 관찰·해석하는 전통적 소비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GPT 사주’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새로운 사주 소비 방식임을 보여준다.

5) 프롬프트로 진화하는 AI 사주

리스닝마인드 인텐트파인더 ‘챗지피티’ 검색결과 중 ‘사주’ 연관 키워드

최근 ‘AI 사주’ 관련 키워드를 살펴보면, ‘챗지피티 사주 프롬프트’ 검색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리스닝마인드 클러스터파인더 ‘챗지피티 사주’ 검색 결과 중


클러스터 분석 결과에서도 ‘GPT 기반 사주 질문 방식’, ‘사주 프롬프트 활용법’ 등이 함께 묶이며, 사주에 대한 관심이 ‘무엇을 물을 것인가’에서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주는 AI와 결합하며, 프롬프트 기반 해석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6) 무료·즉각·활용 중심의 20대 AI 사주 탐색 흐름

‘챗지피티 사주’의 검색 경로를 분석하면,

리스닝마인드 패스파인더 ‘챗지피티 사주’ 검색 결과
  • AI를 활용해 사주를 질문·해석하는 활용 방법 탐색,
  • 비용 부담 없이 사주를 경험하려는 무료 체험 탐색
    두 가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유료 점술이나 대면 상담에 진입 장벽을 느끼는 20대가, 무료·즉각적·반복 사용이 가능한 AI 사주를 부담 없이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AI 사주와 Z세대, 트렌드 인사이트

1)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청년 세대

데이터 출처: 리스닝마인드 인텐트파인더

20대를 중심으로 불안·고민·걱정 관련 검색이 활발하게 나타나며, 진로·연애·이직·결혼 등 삶의 선택과 직결된 키워드가 상위에 집중된다.
사회 진입 단계에 놓인 20대에게 사주는 미래 예측을 넘어, 지금의 선택을 점검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해석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2) AI:tionship, AI에 대한 인식의 전환

AI는 단순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대화와 공감의 상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사주와 결합한 AI는 남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을 비교적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디지털 심리 상담형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GPT+사주’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시점과, 생성형 AI 기반 ‘상담’ 토픽의 성장이 맞물린 점은 의미 있는 변화 지점이다.

3) 대화형 AI와 가장 잘 맞는 무속 콘텐츠, 사주

사주는 명확한 입력값과 해석 규칙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사용자가 자신의 상황을 덧붙여 질문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닌 콘텐츠다.
이러한 특성은 대화형 AI와 높은 궁합을 보이며, 사주가 자기 해석과 감정 관리 중심의 콘텐츠로 빠르게 전환되는 배경이 된다.

감정경제(emotional economy)의 도구로 진화하는 사주

종합하면, AI 사주 트렌드는 기술이 점술에 접목된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사주는 AI와 결합하며, 불안과 고민을 관리하는 감정경제(emotional economy)의 해석 도구로 재편되고 있다.

무료·즉각적·반복 사용이 가능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AI 사주는 Z세대가 불확실한 현실을 해석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사주 사용 방식이라 볼 수 있다.


굿즈 소비로 확장되는 K-무속

리스닝마인드 인텐트파인더 ‘액막이명태’, ‘네잎클로버 키링’ 검색량 조회 화면

최근 ‘액막이 명태’, ‘네잎클로버 키링’과 같은 무속 연관 굿즈 키워드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인다.
이는 무속이 추상적인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불안을 관리하고 안심을 지속하기 위한 물리적 장치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며

‘사주’는 이제 오컬트 영역을 넘어, AI와 결합한 하나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검색 데이터 분석을 통해 AI 사주 시장의 규모뿐만 아니라, 사주 서비스가 어떤 맥락에서 소비되고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사주는 더 이상 단순한 점술이 아니라, Z세대가 불확실한 현실을 해석하고 감정을 정리하기 위한 자기 이해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소 글쓴이는 기획과 콘텐츠 전략을 설계할 때 감각이나 직관보다 데이터를 출발점으로 삼는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다만 기존의 데이터 활용은 주로 트렌드 리포트나 2차 자료를 참고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 소비자의 탐색 과정이나 의도를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접한 리스닝마인드는 단순한 수치 집계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고민에서 출발해 어떤 질문을 거치며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구조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이번 분석을 통해 데이터는 ‘결과를 설명하는 근거’가 아니라, 기획의 방향과 질문을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리스닝마인드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에 앞서 왜 그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읽고, 그 맥락 위에서 콘텐츠와 캠페인을 설계하는 마케터로 성장하고자 한다.

※ 본 글은 서울예술대학교 광고창작전공 ‘데이터 리터리시와 고객경험(김유나 지도교수)’ 수업에서, 리스닝마인드를 활용한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나상현 학생이 직접 작성한 글을 일부 다듬어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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