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시장의 변천
브라우저는 기술의 발달과 사용자의 변화에 맞추어서 많은 사업자가 참여하고 경쟁했습니다. 그런데 특징 중의 하나는 한번 시장을 장악하면 다른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변화의 시점은 기술과 사용자가 급격하게 변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시대 | 기간 | 주요 승자 | 비고 |
| 초기 웹 시대 | ~1995 | Mosaic / 초기 브라우저들 | 웹 태동기 |
| 1차 브라우저 전쟁 | 1995 ~ 1999 | Netscape Navigator → 후기 IE 상승 | Netscape가 독점적 위치에서 IE에게 역전됨 |
| IE 절대강자 시대 | 2000 ~ 2008 | Internet Explorer | Windows 번들 정책으로 압도적 점유율 |
| 오픈 웹 & 속도 시대 | 2008 ~ 2012 | Google Chrome → 급부상 | Chrome의 속도 혁신, 확장성 |
| Chrome 독주 시대 | 2012 ~ 현재 | Google Chrome (강력 우승) | 시장 지배력 60~70% 이상 |
| 애플 생태계 강화 (서브 승자) | ~ 현재 | Safari (Apple 기기 내 강세) | iOS 디폴트 효과 |
| AI 브라우저 | 2025 ~ | Arc/Edge/Atlas(chatGPT)/Perplexity | 에이전트 기반 탐색 |
- 초기 웹 시대는 Text 기반이어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GUI 형태에 비해서는 조잡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 GUI가 확산하면서 Netscape가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었는데 수익화가 어려웠던 시점이어서 공격적인 사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 90년대 후반, 2000년대에 MS의 컴퓨터를 구매하면 OS에 bundle로 제공하는 전략이 성공적이었습니다. 한번 PC에 깔아 놓은 브라우저를 변경하는 것을 꽤 어렵게 만들었고 변경한다고 해도 수시로 디폴트 브라우저로 변경하도록 했습니다. 액티브 X나 우리나라의 공인인증서처럼 IE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기능들을 강제하면서 IE의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 08년 이후에 구글에서 검색/이메일/캘린더 그리고 모바일과의 연동을 주요 기능으로 제공하면서 크롬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애플도 맥북과 모바일을 사용해서 점유율을 높이려고 했지만, 제한된 PC에서만 구동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2010년대 중반 이후 10년간은 브라우저 시장의 변동은 크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공인인증서와 액티브 X의 영향으로 IE의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고 있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맥북과 아이폰에 기반한 Safari와 전체 시장을 장악하는 Chrome 브라우저 시대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25년부터는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AI 브라우저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 가능성이 높고 더불어서 Chrome의 절대적인 점유율이 감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우저의 기능과 역할
그런데 브라우저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기에 인터넷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돈과 인력을 들여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일까요?
- 브라우저의 기능
-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브라우저는 인터넷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웹페이지를 사용자가 볼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분석해서 화면으로 구성해 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 기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기능 | 설명 |
| 웹페이지 요청 | 사용자가 주소(URL)를 입력하거나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웹사이트 서버에 정보를 요청 |
| HTML·CSS·JavaScript 해석 | 서버에서 받은 코드를 이해하고 보기 좋은 형태로 화면에 표시 |
| 보안 관리 | 악성 사이트 차단, HTTPS 보안 연결 유지, 개인정보·쿠키 관리 |
| 쿠키/캐시 저장 | 로그인 상태 유지, 방문한 페이지 빠르게 다시 띄우기 |
| 파일 다운로드·업로드 | 문서/이미지 다운로드 및 파일 업로드 기능 제공 |
| 플러그인·확장기능 실행 | 광고 차단, 번역, 개발자도구 등 기능 확장 가능 |
이 정도의 기능을 하면 보조적인 툴의 역할일 텐데 왜 사업자에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인터넷 사업을 경험이 없으면 인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브라우저의 사업적 역할
- 플러그인/익스텐션을 활용한 서비스 추천
- 특정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그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호하게 됩니다. 기능적으로 차별화를 두는 액티브 X 같은 것도 제공할 수 있고 특정 쇼핑이나 게임 등에 연결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 구글 Chrome을 생각해 보면 검색/이메일/캘린더 때문에 해당 브라우저를 사용했지만, 사용이 굳어지면 Chrome 때문에 검색/이메일/캘린더에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검색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첫 검색은 구글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게 됩니다.
- 개인화 서비스 가능
- 브라우저는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검색을 했는지 그 검색 결과에서 어떤 콘텐츠를 눌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그인 기반으로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는 특정 사용자의 모든 활동을 알 수 있습니다.
- 어떤 물건을 사고 어떤 금융기관을 사용하고 있는지 언제 샀는지 같은 모든 정보를 브라우저는 보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브라우저의 개인 정보를 클라이언트에 저장은 가능하지만, 서버로 개인정보를 보내는 활동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 클라이언트에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의 콘텍스트를 이해하고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매우 유리하게 됩니다.
AI 브라우저의 차별점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브라우저가 한번 PC를 장악하면 PC를 교환하는 경우가 아니면 변경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지난 30년 넘는 인터넷 역사에서 MS의 Bundle, 검색 시장의 변화, 모바일 전환 정도가 의미 있는 변경의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25년을 기점으로 또 한 번 브라우저 전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계기는 Agentic AI 시대의 도래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기존 브라우저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 항목 | 기존 브라우저 | Atlas |
| 주요 목적 | 웹페이지 표시 및 탐색 | 웹페이지 + AI 대화 + 자동화된 작업 수행 |
| 인터페이스 | 탭 + 주소창 중심 | 탭 + 사이드바 AI + 에이전트 모드 |
| 작업 흐름 | 사용자가 클릭 → 페이지 탐색 | 사용자 요청 → AI 도움 → 작업 실행 가능 |
| 기억/컨텍스트 | 기본적으로 별도 | 사용자가 “기억할지, 무시할지” 선택 가능 |
| 보안/리스크 | 성숙한 생태계 | 자동화된 기능으로 인해 새로운 취약성 존재함 |
-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때 자연어로 물어보면 AI가 이를 처리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기존의 검색이나 브라우저의 기능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만 가져온 여러 개의 문서를 요약해서 나의 의도에 맞는 답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정말 활성화되면 콘텐츠에 있는 광고를 수익 모델로 하는 콘텐츠 제작자 들은 수익 모델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Agent를 기반으로 하므로 사용자의 콘텍스트를 매우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의 질문에 답변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질문을 쌓아서 맥락을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내용을 비교적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LLM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자의 정보가 서버로 이동하게 된다는 점에서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의 측면에서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AI 브라우저에서 리스닝 마인드를 활용하는 방법
리스닝 마인드를 서비스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데이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위해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도 개발과 운영 입장에서 어려움이 되지만 사용자가 이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가 고민이고 풀어야 할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기능을 만들고 MCP를 만들어서 LLM을 통해서 분석하게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만드는 입장에서도 불편함이 많이 있었습니다.
- 다양한 의도에 대응이 어려움
- 많은 기능에서 목적에 적합한 기능의 조합을 찾기 어려움.
- LLM에 입력할 수 있는 Data의 한계가 있음.
- 사용자의 콘텍스트를 알 수 없음.

- 위 화면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나이키를 클러스터 파인더에서 조회한 결과입니다. 3,263개의 키워드가 있고 클러스터는 70개 정도가 있습니다. 이 정도만 돼도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AI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의도로 질문하고 그 정리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수월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의 질문이 축적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질문의 콘텍스트를 LLM에서 잘 파악하고 답변을 주고 다음 단계의 제안을 해 줍니다.
- 조금 더 놀랐던 부분은 저희가 Data를 LLM Prompt에 입력할 때는 모든 Data를 입력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데이터가 너무 커지거나 원래 의도와 다르게 인식되는 이슈가 있었는데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이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되었습니다.
- 다만, 브라우저의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보이는 페이지에 대해서만 분석과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결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LLM과 연동되는 기능들을 계속 개발해야 할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브라우저는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목적이 명확하다 보니 차별화가 쉽지 않고 한번 시장을 장악하면 변동이 잘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기술적으로 또는 사용자의 행태가 크게 변하면 Main Player가 변동되게 됩니다. 과거 30년간의 변동이 있었고 현재는 크롬 브라우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AI가 들어오면서 움직임이 있습니다. 크롬도 준비하겠지만 지금의 형태는 아닐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나 보안에 대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Agent의 역할과 사용자 콘텍스트를 알고 있고 이를 반영해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될 것 같습니다.
리스닝 마인드의 경우에는 많은 데이터와 기능이라는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 부분을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AI 브라우저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