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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미국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소비의 국가입니다. 인구도 많고 자원도 많고 소득도 많고 …. 전 세계의 모든 브랜드와 상품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미국 시장에서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경쟁도 심하고 비용도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살아남기 힘들죠. 

그런데 최근 2~3년간 한국 식품 업계에 즐거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라면의 인기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 매우 높아진 것이었죠. 

불닭볶음면, 미국·중국 홀렸다…삼양식품 첫 1조 해외매출

왜 미국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가 있을까? 얼마나 인기가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의 라면 시장에 대해서 Listening Mind로 살펴보고 한국의  “Buldak Ramen”과 일본의 “Maruchan Ramen”의 검색 경로를 비교해서 어떤 것들이 다른지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Ramen & Ramyeon

미국에서는 일본식 발음인 Ramen과 한국식 표현인 Ramyeon이 사용되는데 Ramen이 절대적으로 많은 검색량을 차지합니다. 일본 음식이 미국에 진출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체 키워드 수는 79,664개를 보이고 있고 월 검색량은 13백만개 수준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라면을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음식점을 찾는 Ramen food near me 와 Ramen이 각각 1.6백만, 1.3 백만으로 합계하면 전체 검색량의 22%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 키워드들은 검색량은 크지만, 이 글에서 보고자 하는 한국과 일본 라면을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래프에서 제외하고 브랜드로만 그래프를 변경했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특징으로 보면 일본 라면 브랜드가 매우 많고 상위 랭크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검색되는 브랜드들은 인스턴트 식품으로서의 라면이 아닙니다.

상위에 있는 kyuramen, ramen nagi, ramen silverlake, marufuku ramen sf 같은 단어들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의미하고 나름 고급 느낌이 나는 외식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서 한국의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Ramen의 지난 4년간의 검색량은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일본 라면 검색도 많이 증가했지만, 한국의 라면 검색량 증가에 비하면 작습니다. 미국에서 제일 큰 성장을 보이는 Buldak Ramen은 21년 6월 22,000번 검색되다가 25년 5월에는 301,000의 검색이 있었습니다.

물론 24년 9월에 550,000의 검색량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습니다만 그럼에도 4년 전에 비하면 놀라운 증가입니다. 비슷하게 비교해 볼 수 있는 제품이 Shin Ramen과 Maruchan Ramen이 있는데 아래 표를 보면 대략 어떤 상황인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해당 기간에 Maruchan Ramen이 월 40,000 ~ 50,0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Shin Ramen은 25,000 ~ 90,000 수준으로 우상향의 트랜드를 보입니다. 약간 등락이 심한 부분도 있지만 우상향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라멘의 검색량은 증가하지만 Buldak Ramen 같은 한국 상품의 검색량이 더 많이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요? 검색 경로로 알아보겠습니다. 


Buldak Ramen Vs Maruchan Ramen

검색량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는 방법은 우리가 비교할 대상 키워드를 알고 있다면 구글의 Ad 서비스에 조회하면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색량을 다운 받아서 엑셀로 정리하면 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어떤 이유로 검색하는지 그리고 어떤 검색 경로를 가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패스 파인더를 통해서 검색 경로를 확인하면 더욱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Buldak Ramen과 Maruchan Ramen의 경로가 다른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무엇이 다른지를 보려면 개별 키워드를 검토해야 하고 때로는 개별 키워드의 SERP를 검토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LLM 모델을 사용하면 쉽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키워드를 엑셀로 다운 받아서 LLM에 잘 질문하면 (프롬프트를 잘 만들면) 우리가 경로의 차이와 그 차이에 대한 Insight까지 쉽게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LLM 분석 내용 종합

Buldak은 “경험 상품”으로 인식됩니다:

  • 소비자들이 도전과 경험을 위해 검색
  • 먹방/영상 콘텐츠와 강하게 연결된 소셜 미디어 중심의 여정
  • “나도 해봐야지”라는 참여형 동기가 구매로 이어짐

Maruchan은 “생필품”으로 인식됩니다:

  • 소비자들이 실용적 필요에 의해 검색
  • “지금 당장 어디서 살 수 있지?”라는 즉시성 중심의 여정
  • “배고픈데 간단히 해결하자”는 문제 해결형 동기

🎯 검색 의도의 4단계 차이

Buldak의 여정: 호기심 → 탐색 → 브랜드 지정 → 경험 공유 

Maruchan의 여정: 배고픔 → 옵션 비교 → 카테고리 선택 → 즉시 구매

이는 Experience Brand vs Utility Brand의 전형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

신규 라면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때는 자사 제품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하고, 타겟 소비자의 검색 여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검색 경로의 단계마다 적절한 콘텐츠와 메시지를 준비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멋진 표현이기는 한데 근거가 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 엔터테인먼트 vs 실용성

🔥 BULDAK 엔터테인먼트 키워드:🍜 MARUCHAN 실용성 키워드:
– “buldak ramen mukbang”: 25,466/월
– “buldak mukbang”: 5,066/월  
– “buldak carbonara review”: 210/월
→ 총 엔터테인먼트 검색량: ~31,000/월
– “ramen food near me”: 1,610,000/월
– “healthy ramen”: 13,000/월
– “ramen toppings”: 15,900/월

2. 브랜드 직접 vs 카테고리 검색

브랜드 지향성:

– “buldak ramen”: 301,000/월 ← 브랜드 지정 구매

– “ramen”: 1,313,333/월 ← 카테고리 위주 구매

→ 차이: 4.4배 차이

3. 구매 채널 선택의 차이

🏪 BULDAK 구매 패턴:🏬 MARUCHAN 구매 패턴:  
– “h mart las vegas”: 70,866/월 ← 특수 채널
– “buldak ramen near me”: 6,200/월 ← 브랜드 지정
– “ramen food near me”: 1,610,000/월 ← 즉시 구매
– “target ramen”: 1,300/월 ← 일반 유통
→ H-Mart 하나가 일반 유통보다 54배 높음!

4. 관심사의 차이

🌶️ BULDAK 소비자 관심사:🥗 MARUCHAN 소비자 관심사:
– “buldak ramen flavors”: 9,300/월 ← 다양성 탐구
– “buldak ramen carbonara”: 18,366/월 ← 특정 맛 집착
– “spicy ramen noodles”: 7,600/월 ← 도전적 경험
– “healthy ramen”: 13,000/월 ← 건강 고려
– “maruchan ramen calories”: 4,466/월 ← 영양 정보
– “cup of noodles nutrition facts”: 5,066/월 ← 실용 정보
BULDAKMARUCHAN 
브랜드 전략🎯 타겟: 경험 추구형 소비자
📱 채널: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 가격: 프리미엄 포지셔닝 가능
📊 측정: 참여도, 공유율, 브랜드 멘션
🎯 타겟: 실용성 중시 소비자
🏪 채널: 대형마트, 편의점, 검색광고 
💰 가격: 경쟁력 있는 가격 필수
📊 측정: 구매 전환율, 재구매율, 매출
핵심 메시지“도전해볼 만한 새로운 경험”
“SNS에서 화제가 되는 그 제품”
“특별한 맛의 발견”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간편식”
“저렴하고 든든한 한 끼”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맛”

이렇게 분석된 내용으로 신규 브랜드가 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습니다. 

단계별 접근성공의 핵심
신규 브랜드1. 초기: Experience 요소로 관심 유발
2. 성장: Utility 요소로 일상화 추진 
3. 성숙: 두 가치의 균형으로 지속성 확보
1. 소비자의 검색 여정 각 단계별 적절한 콘텐츠 제공
2. 브랜드 포지셔닝에 맞는 검색 키워드 최적화
3. 감정적 동기와 실용적 필요의 균형점 찾기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나름 현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의 특장점을 해석한 것 같습니다. 


기존에 Ramen이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일본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면 최근 3년간은 SNS의 먹방을 중심으로 매운맛에 대한 시도가 도전처럼 인식되었고 나도 한번 해 봐야지… 이런 동기가 불닭볶음면을 성공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제가 라면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고 특히나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더 잘 모르기 때문에 해석이 잘못되었을수도 있지만 검색 데이터와 LLM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인사이트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미국 시장은 어떠신가요?